남성의 가슴은 자랑스럽게 드러내면서 여성의 가슴은 브래지어와 투명밴드로 꽁꽁 가리고 숨겨야 하는 현실에 미칠 것 같다.
독불장군에 사람 함부로 대하는 회사 대표와 간부들. 절망적인 사회현실과 살벌한 물가.
명절 대 만난 작은 삼촌, 큰아빠 때문에 미쳐요. 가부장제 박멸의 사명감을 가지며 더 미쳐 나가려고 한다.
신당역 사건 보고 지하철을 탈 때마다 그 피해자의 통증이 내 통증 같다고 느껴집니다. 오가는 남성들을 보면서 화가 나다 못해 옷깃조차 스치지 않고 싶어집니다.
누군가를 ‘미치게’하는 사람들은 치유로 택하지 않고, 누군가로 인해 ‘미친’ 사람들만 치유를 찾아 나선다.
범성애자인 내가 논바이너리 파트너와 유기견 한 마리와 산책을 하다가 남자에게 욕지거리를 들어야 하는 남근주의와 종차별주의가 나를 미치게 한다.
신당역 살해사건. 이것도 미치겠는데, 서울교통공사에서 “재발방지 위해 여직원 당직배치 줄인다”는 걸 보고 또 화가 남. 그냥 집구석에서 틀어 박혀 있으라는 말과 뭐 다르나?
불법촬영에, 여성살해에, 데이트폭력에 여자들은 슬퍼하고 분노하고 무력해하고 세상이 무너지는데, 세상은 안무너지고 아무렇지 않게 잘 돌아 갈 때 미쳐 버릴거 같아요.
핑크는 여자색이라는 고정관념이 나를 미치게 한다. 남자 어린이들 분홍색 쓰면 큰일 나는 줄 아는데 돌아버려.
내가 젠더퀴어였음을 깨달아서 기뻤던 것도 잠시.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안정되면 “제자리”로 돌아올 거라 믿는 듯한 가족의 태도에 미칠 것 같다.
회의 들어가기 전에 약 먹는다. 두 봉지 먹는다. 오래 집중하고 움직이도 못하고 들어야 하고 적어야 하고 말해야 한다. 회의가 나를 미치게 한다.
서울 시내에 많아져 가는 아파트를 볼 때 화가 납니다.